2017/0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결혼식 축시의 어떤 예 결혼식 축시의 어떤 예 이렇게 좋은 날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기어이 올 줄 알았습니다 가을 하늘을 떠돌던 두 개의 별이 만나 초저녁 달빛 사이로 빛나는 이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참 먼 길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개나리는 수 없이 피고 지고, 단풍잎은 또 얼마나 얼굴을 붉혔는지요 몇 천의 붉을 노을이 서쪽 하늘을 물들였는지 다 알지도 못합니다 그 많은 날들을 보내면서 사랑은 사랑한다고 말해야 시작된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이렇게 진득한 사랑을 시작했으니 모닥불처럼 타오르다 이내 식어버리는 그런 사랑 말고 폭풍우처럼 밀려와 나무를 뽑는 그런 사랑 말고 시골집 안방에 놓인 화로처럼 은근하고도 뜨거운 사랑 막 쪄낸 콩고물에 무친 인절미처럼 쫀득한 사랑 오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