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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의혹’ 안상수와 유승준 정치인과 연예인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우선 두 직업군은 모두 인기를 먹고 산다. 아무리 훌륭한 자원이라도 대중들의 지지가 없으면 인기를 얻기 힘들다. 가수라면 음반이 팔리지 않고, 영화배우라면 관객을 모으기 어렵다. 정치인들도 선거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가 없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신문이나 방송에 이름이 나와야 유명세를 탈 수 있다. 다만 정치면이나 문화면 등에 오르내려야지 사회면의 톱뉴스가 되면 곤란하다. 두 직업군은 이 때문에 평소 이미지 메이킹에 힘써야 한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고 연기를 잘해도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하면 무명의 세월을 견뎌야 하고, 정치인 역시 네거티브 이미지가 불거지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더보기
유쾌한 대세씨 ㆍ멋진 골 넣고 환호하는 모습 ㆍ스물일곱살 ‘인민 루니’의 눈물 한 재일교포 청년이 꿈의 월드컵 무대서 줄줄 눈물을 쏟았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간절히 원했던 꿈의 월드컵 무대에서 최강팀 브라질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북한 월드컵 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 월드컵에 앞서 그는 틈틈이 익힌 포르투갈어로 “북한의 호랑이와 포르투갈의 사자가 맞붙는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 청년은 이번 월드컵의 이슈메이커가 될 기미가 보였다. 그의 어머니 리정금씨와 아버지 정길부씨는 ‘세계를 향해 크게 날개를 펼치라’면서 ‘대세(大世)’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다. 나는 요즘 이 청년의 일거수 일투족이 즐겁다. 올해 스물일곱살의 청년 정대세를 처.. 더보기
오월의 날들이 간다 아름다운 오월이 간다. 아니 가슴 서늘한 오월, 괜스레 피가 뜨거워지는 오월이 간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프랑스 샹송가수 미쉘 뽈라레프가 부른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Qui A Tue Grand Maman)’를 듣는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진 감미로운 목소리가 온 몸을 감싼다. 음표들이 오월의 아카시아향처럼 피어나고, 기억의 세포들이 일제히 기립한다.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정원엔 꽃들이 만발했지/ 이제 그 시절은 가고 남은 거라고는 기억 뿐/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무심한 사람들인가?’ 80년대 중반의 오월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노래는 몰라도 선율은 뚜렷이 기억할 것이다. 당시 이 노래는 누군가에 의해 ‘오월의 노래’로 번안되어 불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