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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2-일제강점기, 이난영과 남인수의 사랑과 노래 대중음악은 사회의 거울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스타가 배출됐고, 대중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의 노래가 즐겁고 행복한 얘기를 담고 있을 리 없었다. 또 일본 엔카(演歌)의 영향을 받아 슬로풍의 단조에 이별을 노래한 곡들이 많았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한 가수이자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이난영과 남인수다. 남녀 가수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일제강점기 한국 대중음악을 일별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난영은 누구인가? 그녀는 일본강점기 기생 출신 가수들과는 달리 모던한 재즈풍의 음악으로 일찍이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힌 여가수였다. 이난영이 활동하던 1930년대는 당연히 레코드회사가 스타를 발굴하고 배출하던 시기였다. 오케레코드, 콜럼비.. 더보기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1 -윤심덕과 김우진의 현해탄 동반 자살 우리네 삶에서 어떤 사건은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바뀐다. 한순간에 천국과 지옥을 맛본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결정적인 사건이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 역사의 흐름이 바뀌면 그 사회에 속한 모든 인간의 운명도 바뀐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대중문화가 근래 들어서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쩌면 그 역사 속에서 결정적 사건들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을지도 모른다. 지난 100년 역사 속에 변곡점이 됐던 대중문화계 사건과 사고를 짚어본다. 단순한 사건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대중들은 자극을 얻거나 변화를 택한다. 그 결정적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보았다. 1920대 발행되던 여성지 의 표지. 윤심덕은 당시 손꼽을 만한 신여성.. 더보기
짧아서 안타까운 봄 3월은 수줍고 설레는 계절이다. 난만한 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겨울의 마지막 자락이 남아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며 일제히 봄을 향해 고개를 내미는 것들이 봇물을 이룬다. 무릇 생명 있는 것들이 모두 앞다퉈서 봄맞이를 위해 새 단장 하기에 바쁘다. 우리네 삶 또한 시작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누구에게나 새로 시작한다는 건 마음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름바람, 가을바람, 겨울바람이란 단어는 없어도 봄바람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왔다. 왜 처녀, 총각들이 하필 봄에 바람이 날까? 온갖 꽃들이 둘러 피고, 새들은 지저귀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부는데 마음에 평정을 갖는 건 부처의 일이다. 어쩌면 봄바람은 당연하다. 누구든 봄이 되면 묵은 먼지를 털고 일어나듯 기지개를 켠다. 이런 봄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