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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오광수. 좀 나이 먹고 가요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라면 친숙한 이름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삶의 대부분을 문화부 전문기자로 지내면서 경향신문을 통해 오랜 세월 독자들과 교감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대중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신문기자라서 그 이름 석자가 알려진 것만도 아니다. 그는 기자가 되기 전에 시인이었다. 그것도 지난 1986년 동인지 ‘대중시’로 데뷔한 중견시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시인동네’가 발굴시인 특집으로 오광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30년 넘는 세월을 기자와 시인으로 번갈아 살아온 그가 시인으로서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라는 표제의 시집을 내놨다. 출판사 ‘애지’의 여든한번째 시집이다. 그의 첫 시집이기도 하다. 표제만 보면 언뜻 파릇파릇한 스무살 청춘의 심장을.. 더보기
서울의 봄, 조용필 창밖의 여자 노래의 탄생 / 조용필 창밖의 여자 1980년 서울은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던 땅이었다. 박정희의 퇴장으로 서울의 봄이 오는가 했지만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암울한 시간이 찾아왔다. 올해로 노래 인생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에게 1980년은 격동의 역사 만큼이나 극적인 한 해였다. 미8군 시절 대기실에서 피웠던 대마초가 문제가 되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히트로 긴 무명의 터널에서 벗어나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남산에 끌려가 뭇매를 맞던 기억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조용필은 좌절하지 않고 전국 명찰을 다니면서 판소리를 공부하면서 목소리를 단련했다. 1979년말 대마초 가수의 해금 조치와 동시에 동아방송 안평선 PD가 연락해 왔다. 곧 시작할 라디오극 의 주제가를 만들고 불러달라는 요청이었다. .. 더보기
천상천하 나훈아 천상천하 나훈아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11년 만에 펼쳐지는 나훈아 콘서트가 코 앞이다. 여기저기서 티켓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쇄도하지만 순식간에 매진된 티켓이 남아있을 리 없다. 오래 전 일이지만 나훈아와는 여러 차례 만나 인터뷰도 하고, 공연도 보러가면서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관계가 그렇듯이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던 시절의 일이지 그 이후엔 소원해 졌다. 게다가 나훈아의 잠적이 강산이 변하는 시간만큼 흘렀으니 나 역시 나훈아의 무대와 근황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또 나훈아를 둘러싼 세간의 호기심 때문에 생긴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 한 번쯤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적어도 내가 아는 나훈아는 기자한테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대답을 회피하면서 있는 사실을 숨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