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났다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욕망이란 이름이 전차를 타고
-연극배우 윤소정
태초에 그녀를 장미라고 이름하고
신은 가시를 심어주었다.
가시 뒤에 욕망을 숨겨 놓았다
사막 위에 홀로 피어
도도하게 살도록 운명을 주고
그 이름과 분위기에 걸맞게
인생의 무대를 사랑하라 말했다
때론 수녀도 되고, 창녀도 되면서
신이 주신 사막 위의 생을
가시 끝에 달린 욕망을
온몸으로 뜨겁게 사랑했다
붉은 장미가 욕망의 힘으로 불타서
검은 장미가 될 때까지
그 장미가 뜨겁게 부서져
모래알이 될 때까지
그녀는 장미의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다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배우를 인터뷰 하고
기사 대신 시를 썼다.
그 칼럼을 위해 윤소정을 만났다.
오늘 장미가 부서져 모래알이 되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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