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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세탁소집 아들 윤도현 1997년 당시 윤도현밴드 멤버들. 거칠지만 당당했던 윤도현, YB 20년 역사를 쓰다 가수 윤도현이 이끄는 록밴드 YB가 20년이 됐다. 대단하다. 이 나라, 이런 음악풍토에서 록밴드가 20년을 버티다니. 95년이었다. 야근을 하면서 편집국으로 배달된 신보들을 듣다가 한 남자 신인가수의 앨범에 눈길이 갔다. 윤도현의 ‘타잔’을 그렇게 만났다. 거침이 없는 싱싱한 보이스로 쉬지 않고 달리는 그의 노래에서 야성의 힘이 느껴졌다. 게다가 노랫말도 묵직하면서도 경쾌했다. 인터뷰 요청을 하고 신문 편집국에서 처음 만난 윤도현은 스물셋 싱싱한 청년이었다. 막 육군 단기병으로 제대를 했기에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밤톨머리를 한 그가 참 씩씩하게 느껴졌다. “노랫말에 무게를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중들과 더불어 .. 더보기
가을비 그리고 ‘가을비 우산 속에’ 가수 최헌 가을비 그리고 ‘가을비 우산 속에’ 비오는 봄날에 박인수의 ‘봄비’가 있다면 가을비 내리는 날엔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에’가 있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각나는 노래 한 곡이 있겠지만 이렇게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가을비 우산 속에’가 절로 떠오른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 나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질 그 얼굴이 /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가을비 우산 속에’는 최헌이 1978년 발표한 4집 솔로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최헌은 허스키한 보이스의 매력에 ‘뽕끼’가 가미된 이 노래로 70년대말 방송사의 10.. 더보기
지지고, 볶고, 노래하고. 추석연휴 ‘딴나라TV’ 70년대 추석귀향 열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 경향신문 사진부 지지고, 볶고, 노래하고. 추석연휴 ‘딴나라TV’ 추석명절이 지났다. 추석은 늘 풍성함의 상징이다. 보릿고개를 넘기고 온 들판에 오곡백과가 익어갈 무렵이면 적어도 먹거리 때문에 인심 사나워지는 일이 없는 시기가 추석이었다. 그러나 작금의 추석은 예전같은 풍성함이 없다. 올해 추석명절의 화두가 ‘먹고 살기 힘들다’, ‘이대로 가다가 나라가 거덜나겠다’였다니 그리 행복한 명절은 아니었다. 70년대 시골마을의 추석은 서울 갔던 동네 총각 처녀들이 내려와서 한 바탕 홍역을 치루던 시기였다. 별로 배운 게 없이 도회지로 일하러 떠났던 시골동네 처녀, 총각들의 서울살이는 뻔했다. 여자들은 구로공단이나 청계천에서 봉제공으로 일했고, 총각들은 건설현장에서 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