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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민물장어, 신해철 생전의 신해철,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꿈꾸는 민물장어, 신해철 2009년 초겨울이었다. 형 저녁에 뭐해요? 술이나 한 잔 하시죠? 신해철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일을 마친 뒤 약속장소인 강남의 한 바로 갔다. 기자가 그것도 데스크가 서둘러 일을 마쳤지만 밤 9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이었다.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신해철은 반갑게 나를 맞았다. 그무렵 신해철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큰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당시 정말 많은 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했지만 유독 신해철의 슬픔과 분노는 길고도 거칠었다. 그날 우리는 말없이 술을 마셨다. 기자생활동안 그를 인터뷰할 때마다 거칠지만 논리정연하게 솓아내는 말들을 정리하면서 그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익히 아는 터였다. 그날 신해철은 노무현 대통.. 더보기
방황하는 청춘들의 암구호, 김현식 영원한 청춘으로 남은 김현식,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방황하는 청춘들의 암구호, 가객 김현식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 발길에 부딪치는 사랑의 추억 / 두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이여. /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 내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 나에게 심어 주었죠.’ 늦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가수와 노래가 있다. 그 이름 김·현·식, ‘사랑했어요’다. 지금은 명반으로 기억되는 그의 2집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그의 다른 노래들과 사뭇 다르다. ‘어둠 그 별빛’이나 ‘바람인 줄 알았는데’ 등이 수록된 2집 앨범 속 김현식의 보이스는 특유의 스크래치로 거칠게 포효하는 느낌의 창법이 보이지 않는다. 이후 밀리언셀러로 남은 6집 수록곡이나 그때 불렀던 .. 더보기
내 친구와 국정교과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시 오열하는 아주머니들. 내 친구와 국정교과서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나는 두말할 필요없이 국정교과서 시대에 공부했다. 김명수 시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