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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경 기자를 보내며 유인경 기자를 보내며 어느날 편집국에서.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오늘 아침 출근하니 옆자리가 허전하다. 유인경 선임기자가 어제 날짜로 정년퇴직을 해서 경향신문을 떠났다. 몇 차례 이별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닥치고 보니 마치 첫사랑 여자를 떠나보낸 기분이다. 아침마다 '하이, 광수'라며 반기던 여성동지의 부재는 한동안 내 마음을 시리게 할 것 같다. 어제 저녁 가수 조영남 형이 그녀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짜기로(?) 소문난 조영남 형이 자신의 여친그룹 중 최고령인 유인경 기자를 위해서 거한 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출연료 없이는 노래를 안하는 분이 김세환, 남궁옥분 등 가수들을 불러내서 노래도 부르고, 100여명의 초청객들이 암소 등심 스테이크를 배불리 먹도록 해줬다.. 더보기
SM 이수만의 흑역사 이수만과 현진영, 빛과 그림자 이수만,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tvN의 드라마 의 무대가 됐던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서 카페 를 경영하다가 조용하게 가요기획사 SM기획을 차린 이수만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그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찾고 있었던 것은 고 휘트니 휴스턴의 남편인 바비 브라운 같은 가수였다. 힙합을 기반으로한 소울풍의 노래를 소화하면서 다양한 춤도 능숙하게 출 수 있는 신인이 필요했다. 그는 춤꾼들의 성소로 알려진 이태원의 문 나이트 등을 돌면서 쓸만한 신인을 물색했다. 그때 눈에 띈 사람이 현진영이었다. 그는 이미 이태원에서는 탁월한 춤꾼으로 소문난 존재였다. 그러나 노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춤꾼 현진영에게서 이수만은 가수로서도 탁.. 더보기
무미건조한 도시?, 서울의 시(詩) 무미건조한 도시?, 서울의 시(詩)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시인 김수영이 걸어나왔을 창경궁. 경향신문 사진부 따지고 보면 서울은 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아니다. 무릇 도시에서의 삶이란 매일매일 치열한 전투와 같아서 그 공간에서 시를 건져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시와 달리 대중음악은 서울 곳곳의 아이콘이 될만한 노래들이 꽤 있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나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라는 노래에서부터 혜화동에 가면 역시 동물원의 ‘혜화동’이 있다. 패티김도 ‘서울의 찬가’를 불렀고, 조용필도 ‘서울 서울 서울’을 노래했다. 왕년에 정수라는 종로에 사과나무를 심고, 을지로에 감나무를 심자고 주장한 ‘아 대한민국’도 불렀다.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 역시 한강을 건널때면 가끔 떠오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