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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사라진 드라마들 스토리가 사라진 드라마들 사진 제공 MBC 한때 드라마 한 편 때문에 장안의 차량통행이 줄던 시절이 있었다. 나 등등 드라마가 한창 히트할 때는 무려 6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한 해 방송가 드라마를 일별해보니 그런 드라마를 능가하거나 비슷하게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가 한 편도 없다. 지상파는 전멸이고 그나마 케이블에서 정도의 히트작이 나왔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던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도 작가 임성한의 은퇴선언(?)으로 시들해졌다. 그 이유를 여러 갈래로 분석할 수 있겠다. 우선 컨텐츠의 다양화에 있다. 모바일로 상징되는 컨텐츠 시장이 TV를 대중들로부터 밀어내고 있다. 또 영화도 예전보다 훨씬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동네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많아졌다. 또.. 더보기
금수저? 어이없다고 전해라 금수저? 어이없다고 전해라 청계천을 밝힌 트리, 경향신문 사진부 올해의 유행어에 대한 결산 기사가 한창이다. 메르스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올해의 유행어들을 살펴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유행어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한다면 올해의 유행어들은 예년에 비해서 훨씬 부정적이다. 유행어가 갖고 있는 함의들을 들여다보면 희망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절망이나 불행과 이웃하고 있다. 우선 SNS 등을 통해 확산된 ‘헬조선’이나 ‘금수저’라는 단어를 보자. 여기에는 극심한 취업난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N포세대로 전락한 청년층들의 절망과 분노가 담겨있다. 갓 스무살의 청년이 “정신적 귀족이 되고 싶었지만, 생존을 결정하는 건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 더보기
잔인한 추억공화국 잔인한 추억공화국 퇴행적인 추억이 유행하는 건 오늘이 불행하기 때문이다. 사진 경향신문 사진부 를 쓴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로스트는 ‘추억은 잔인한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기억을 가진 모든 인간들에게 추억은 존재한다. 그러나 추억은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서울 일원의 위성도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이 어느날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눴다. “얘, 너는 몇 학년이니?” “2학년인데.” “음 아직 천국에 살고 있구나. 3학년이 돼봐라. 너는 지옥을 경험하게 될 거야.” “지옥? 뭐가 지옥인데” “흐흐, 그건 네가 3학년이 되면 바로 알게 될거야.” 3학년인 초등학생에게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1~2학년은 천국이었다. 본격적으로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에 다니면서 하루를 쪼개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