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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시인) 지리산 노고단. 경향신문 사진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천왕봉 일출을 보러오시라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흑심을 품지 않는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오려거든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더보기
말입니다. 너무 거슬리지 말입니다 말입니다. 너무 거슬리지 말입니다 군에서 제대한 송중기를 앞세운 KBS 2TV 수목드라마 가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6회 방영만에 3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면서 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유난히 거슬리는 말이 있다. 바로 “말입니다”다. “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극중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송중기가 상대 역인 송혜교(강모연 역)한테 했던 대사다. 이뿐 아니라 드라마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모든 군인 배역들은 툭하면 “말입니다”를 남발한다. “말입니다”는 군대에서 쓰이는 매우 특수한 은어 중 하나다. 대한민국 남자들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군대에서 어미에 ‘다’와 ‘까’만을 쓰도록 되어있다.. 더보기
추자, 미조, 인희. 그녀들의 귀환 추자, 미조, 인희. 그녀들의 귀환 가수 박인희. 경향신문 사진부 그녀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미당 서정주의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꽃’이라는 시구처럼 그녀들이 거울 앞, 아니 무대 앞으로 귀환했다. 김추자와 정미조, 박인희. 사실 대중들로부터 한동안 잊혀졌던 그들이었다. 젊은날 각기 다른 색깔로 노래하면서 인기를 얻었던 이들 여가수들은 무려 30여년의 세월동안 대중들과 거리를 두고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살아왔다. 세 사람 중에서 가장 먼저 컴백한 것은 김추자였다. 70년대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김추자의 인기는 대단했다. 소위 신중현 사단의 대표주자였던 김추자는 특유의 비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는 물론, 파격적인 의상과 섹시한 춤으로 젊은층들을 사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