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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아래 초승달 아래 전동균 경향신문 사진부 떠돌고 떠돌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저문 등명 바다 어찌 이리 순한지 솔밭 앞에 들어온 물결들은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솔방울 속에 앉아 있는 민박집 밥 끓는 소리까지 다 들려주는데요 그 소리 끊어진 자리에서 새파란, 귀가 새파란 적막을 안고 초승달이 돋았는데요 막버스가 왔습니다 헐렁한 스웨터를 입은 여자가 내 려, 강릉場에서 산 플라스틱 그릇을 딸그락 딸그락거 리며 내 앞을 지나갑니다 어디 갈 데 없으면, 차라리 살림이나 차리자는 듯 -시집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시인사) 드라마로 유명해진 강릉 정동진 근처에 `등명(燈明)'이 있단다. 해수욕장도 있고 바다도 있다 했다. 어쩌면 그냥 시 속의 잔상으로 남겨놔야 더 아름다울 것 같은 어촌마을. 지치고 피곤할때 등명의.. 더보기
통일대박의 천박함 ‘통일대박’의 천박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 한 나라, 그것도 한글을 가진 자랑스런 나라이자 OECD국가의 총책임자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그러나 사실이었다. 그이후 박근혜 정부는 ‘통일 대박’아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내다 걸고, 통일대박을 내건 온갖 전시성 행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당시 외신들이 ‘대박’을 ‘Jackpot’으로 번역한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대박’이라는 표현은 흥행에 크게 성공하여 큰 돈을 벌 때 사용하는 경제용어에 가깝다. 가요계 등에서 ‘대박이 났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좋아한다. 언젠가는 배우 김정은이 나오는 광고에서 “대박나세요”라는 카피로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됐다. IMF 등 경제위.. 더보기
마르크 샤갈 / 도시 위에서 꿈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총천연색 영화관 호러에서 멜로까지, 액션에서 에로까지 빨주노초파남보 필름보관소 오광수 더보기